
가끔 일하다 보면,
머리가 하얘지고, 뒷골이 땡기고,
‘아 모르겠다, 그냥 다 포기하고 싶다’는 순간이 찾아온다.
최근 나는 그 이유가 능력 부족이 아니라
기질이 작동하는 방식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.
1. 내 스트레스는 ‘문제가 어려워서’가 아니라, ‘구조가 안 보여서’ 오더라.
일이나 요청이 들어오면
바로 머릿속에서 “어떻게 해결할지”의 흐름이 그려져야 마음이 안정된다.
하지만 그 과정이 안 보이면
바로 세 가지가 동시에 올라온다.
- 멘붕
- 두려움
- 걱정
이건 의지나 경험의 문제가 아니라
타고난 기질의 구조적 반응이다.
2. 왜 이런 반응이 생기는가 — 기질로 해부해보면
① 자율성이 높은 사람 → 통제가 안 보이는 순간 불안해짐
스스로 방법을 만들고, 스스로 해결하는 스타일.
그래서 **“내가 주도하지 못하는 상태”**를 가장 싫어한다.
❗ 해결 방식이 안 보이면 → 즉시 스트레스 폭발
❗ 반대로 방법이 보이면 → 묵묵히, 열심히 일 하는 스타일
② 위험회피 보통, 일부는 높음 → 불확실성 자체가 스트레스
전체적인 점수는 낮아 보일 수 있지만
하위척도(특히 낯선 상황·예측 불가능한 요소)에서 긴장이 올라온다고 한다.
그래서ㄷ
‘새로운 종류의 요청’,
‘애매하게 전달된 지시’,
‘처음 보는 문제 구조’
이런 상황이 가장 괴롭다.
③ 인내력 낮음 → “모르는 상태”를 오래 못 견딤
불확실한 상태에서 오래 버티는 능력이 낮다.
그래서
작업 자체보다
작업 전에 길을 못 잡는 순간이 훨씬 힘들다.
❗ 일이 힘든 게 아니라
❗ “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”가 힘든 것
3. 세 가지 기질이 합쳐지면 생기는 대표 패턴
문제 자체는 잘 푸는데, 문제에 접근하는 ‘지도’가 없으면 급격히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.
즉,
문제 해결 능력은 높은데
“진입구가 안 보일 때” 버거워지는 구조
4. 어떻게 하면 이 구조를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?
① 요청을 받으면 먼저 3가지만 묻기
- 이 일의 목적은?
- 내가 맡아야 하는 정확한 역할은?
- 최소한의 결과물은 무엇인가?
이 세 가지가 명확해지면 불안이 크게 줄어든다.
② 애매한 지시는 바로 “정리 질문”으로 바꾸기
예를 들어:
“정확히 어떤 형식으로 정리하면 될까요?”
“우선순위는 무엇인가요?”
이런 한 줄만 던져도
뇌 안에서 “통제권 회복”이 일어난다.
③ ‘30초짜리 러프 플랜’ 만들기
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아주 대충:
- Step 1: 자료 열기
- Step 2: 방향 정리
- Step 3: 첫 문장 쓰기
이 정도면 충분하다.
뇌는 “길이 보인다”는 신호만 있으면 안정된다.
④ 가장 괴로운 건 ‘시작하기 전’이라는 걸 인정하기
몰입 못하는 게 아니라
시작 전이 가장 힘든 타입이다.
그래서
5분짜리 작은 행동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게 가장 효과적일터.
5. 결론 —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‘기질적 구조’였다
여러 해 일을 해오면서
시야는 넓어지고 경험도 쌓였지만,
그럼에도 불구하고
“한 번에 안 보이면 확 무너지는 경험”은 계속 있었다.
그건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,
‘구조화가 필요한 뇌’가
‘구조가 보이지 않는 순간’을 만났기 때문이었다.
이제는 문제를 만나면 이렇게 생각하자
“아, 내 머릿속 지도만 아직 안 그려진 거구나.”
“내가 못하는 게 아니라, 지금 정보가 조금 부족한 거구나.”
이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
일이 훨씬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까.
🔮같이 보면 좋은 글
https://walkinglea.tistory.com/153
회사 일이 막막할 때 필요한 '업무 디코딩 프로세스'
전체가 보이면 안정되는 사람의 업무 방식일을 하다 보면 누군가는 ‘일 자체’가 어려워서 스트레스를 받지만,또 어떤 사람은 일의 구조가 한 번에 안 보일 때 갑자기 불안해진다. 나는 최근에
walkinglea.tistory.com
'Work Log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회사 일이 막막할 때 필요한 '업무 디코딩 프로세스' (0) | 2025.11.21 |
|---|